짧은 시

장석주 짧은 시 달팽이

무명시인M 2023. 2. 28.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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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짧은 시 달팽이.

장석주 짧은 시 달팽이. 느림의 미학. 평생 노숙자 달팽이의 교훈은. 

달팽이

/장석주

사는 것 시들해

배낭 메고 나섰구나.

노숙은 고달프다!

알고는 못 나서리라,

아득한 길들!

 

출처 : 장석주 시집, 몽해항로, 민음사, 2010.

 

🍎 해설

집채만한 배낭을 메고 노숙길을 떠났다. 여린 뿔을 내밀고 혓바닥을 내밀고 평생 노숙을 하는 달팽이의 생은 고달프리라.

 

돌아다 보면 아득한 길들이었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도 달팽이의 삶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인은 그런 신세 한탄을 하는 건 아니리라.

 

고통스러운 노숙을 피하거나 외면하자는 게 아니다. 아무리 험난한 노숙이라도 달팽이처럼 참을성있게 느릿느릿 혓바닥을 내밀고 가다 보면 생명의 신비가 주는 희망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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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 시들해

배낭 메고 나섰구나.

노숙은 고달프다!

알고는 못 나서리라,

아득한 길들!

사는 것 시들해 베낭 메고 나섰구나.
노숙은 고달프다!
알고는 못 나서리라
그 아득한 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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