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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좋은 시 국수가 먹고 싶다

무명시인M 2022. 11. 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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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좋은 시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좋은 시 국수가 먹고 싶다. 가을엔 국수가 땡긴다.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

 

출처 : 이상국 시집, 집은 아직 따뜻하다, 창작과 비평사, 1998.

 

🍎 해설

가을에는 국수가 땡긴다. 후루룩 소리 내며 쫄깃쫄깃한 면을 먹으면서 뜨거운 국물까지 마시고 나면 마음에 쌓인 쓸쓸한 가을 고독이 가라 앉는다.

 

나도 시인처럼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친 사람이다.

큰 잔칫집 같은 세상의 어느 곳에선가 울고 있는 사람들.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

 

나도 그들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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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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