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해인 좋은 시 감자의 맛. 화가 날 때는 통째로 삶은 감자를 먹어라.
감자의 맛
/이해인
통째로 삶은
하얀 감자를
한 개만 먹어도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럽고
넉넉해지네
고구마처럼
달지도 않고
호박이나 가지처럼
무르지도 않으면서
싱겁지는 않은
담담하고 차분한
중용의 맛
화가 날 때는
감자를 먹으면서
모난 마음을 달래야겠다. 🍒
❄출처 :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열림원, 2015.
🍎 해설
요즈음엔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면서 함께 먹는 감자튀김이 대세다. 그러나 원래 감자는 통째로 삶아 뜨거운 감자의 껍질을 벗기면서 소금 찍어 먹는 맛이 제일 맛있었다.
담담하고 차분한 감자를 쩌 먹으며 여유를 갖는 것은 중용의 시간이다.
지나침이 없는 중용의 맛을 가진 둥근 감자를 먹으며 툭하면 불거지는 모난 마음을 달래보는 시인의 마음. 정신없이 삶의 현장에서 뛰어다니기만 하는 나의 가슴에 조용히 와 닿았다.
나도 중용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반응형
통째로 삶은
하얀 감자를
한 개만 먹어도
싱겁지는 않은
담담하고 차분한
중용의 맛
화가 날 때는
감자를 먹으면서
모난 마음을 달래야겠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용호 좋은 시 주막에서 (0) | 2022.11.17 |
---|---|
이상국 좋은 시 국수가 먹고 싶다 (0) | 2022.11.15 |
이수동 좋은 시 동행 (0) | 2022.11.11 |
박노해 좋은 시 김밥 싸야지요 (2) | 2022.11.09 |
도종환 좋은 시 벗 하나 있었으면 (0) | 2022.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