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해인 좋은 시 감자의 맛

무명시인M 2022. 11. 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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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좋은 시 감자의 맛.

이해인 좋은 시 감자의 맛. 화가 날 때는 통째로 삶은 감자를 먹어라.

감자의 맛

/이해인

통째로 삶은

하얀 감자를

한 개만 먹어도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럽고

넉넉해지네

 

고구마처럼

달지도 않고

호박이나 가지처럼

무르지도 않으면서

 

싱겁지는 않은

담담하고 차분한

중용의 맛

 

화가 날 때는

감자를 먹으면서

모난 마음을 달래야겠다. 🍒

 

출처 :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열림원, 2015.

 

🍎 해설

요즈음엔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면서 함께 먹는 감자튀김이 대세다. 그러나 원래 감자는 통째로 삶아 뜨거운 감자의 껍질을 벗기면서 소금 찍어 먹는 맛이 제일 맛있었다.

담담하고 차분한 감자를 쩌 먹으며 여유를 갖는 것은 중용의 시간이다.

 

지나침이 없는 중용의 맛을 가진 둥근 감자를 먹으며 툭하면 불거지는 모난 마음을 달래보는 시인의 마음. 정신없이 삶의 현장에서 뛰어다니기만 하는 나의 가슴에 조용히 와 닿았다.

 

나도 중용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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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삶은

하얀 감자를

한 개만 먹어도

 

싱겁지는 않은

담담하고 차분한

중용의 맛

 

화가 날 때는

감자를 먹으면서

모난 마음을 달래야겠다.

통째로 삶은 하얀 감자를 한 개만 먹어도
담담하고 차분한 중용의 맛
화가 날 때는 감자를 먹으면서
모난 마음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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