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정채봉 좋은 시 첫길 들기

무명시인M 2022. 9. 1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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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좋은 시 첫길 들기.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정채봉 좋은 시 첫길 들기. 인생의 좌우명이 되는 마음에 남는 시다.

첫길 들기

/정채봉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

자기 이름을 써본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 🍒

 

출처 : 정채봉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샘터, 2020.

 

🍎 해설

시인은 처음의 그 순수함, 그 열정. 이런 것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눈 뜨고 가장 먼저 푸른 하늘빛을 보고, 새 신발은 교회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고 새 볼펜으로 스스로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이 시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한다. 이 시는 나의 좌우명처럼 되었다. 오늘은 내 인생으로 보면 새로운 첫날이 아닌가. 그렇다면 오늘 내 인생의 첫날에는 소중한 것을 담아야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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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

자기 이름을 써본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

새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 가는 길에 첫 발자국.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
새 안경을 쓰고는 꽃과 눈맞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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