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 좋은 시 나의 노래. 일제에 대한 대표적인 저항시 중 하나다.
나의 노래
/오장환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
단 한번
나는 울지도 않었다.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라가거라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야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야
단 한번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슬피 바래는 마음만이
그를 좇아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
❄출처 : 원시, 오장환 시집, 『헌사』,남만서방,1939. 『오장환 전집 1』창비, 1989.
🍎 해설
'이 시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3대 천재시인(서정주, 오장환, 이용악)으로 알려진 오장환 시인의 시다.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세상을 떠나는 날이다. 죽을 때까지 일제에 대한 저항시를 쓰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자신이 묻힌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워 단 한 번도 '울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새는 일제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고, 종달새는 새벽을 상징한다. 종달새에게 '화살같이 날아가거라'라고 한 것은 새벽(해방)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나의 슬픔'과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여'만 있고, 단 한 번 기쁜 적도 없었다. 그 '님'은 조국 광복이다. 조국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꼈노라고 노래한다. 나는 조국 광복을 못 보고 죽을지 모르지만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조국 광복의 희망을 담은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이 시는 저항시인데도 서정성이 풍부하고 시적 리듬이 아름답다. 시인의 고향인 충북 보은의 오장환 문학관에는 이 나의 노래가 시비로 세워져 관광객을 맞고 있다.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러가거라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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