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강인호 좋은 시 가을에는

무명시인M 2022. 9. 2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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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호 좋은 시 가을에는. 들국화인 쑥부쟁이도 가을에는 이렇게 아름다운데...

강인호 좋은 시 가을에는.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가을에는

/강인호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

 

출처 : 강인호 시집, 비 묻어 온 바람,문학정신, 2003.

 

🍎 해설

가을은 흔히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많은 상념에 젖게 만드는 계절이다.

유리알처럼 파랗게 갠 높아지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까닭없이 좀 서글퍼진다.

 

들에 핀 하찮은 들국화인 쑥부쟁이도 가을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는데, 나는 봄 여름동안 띵까띵까 무엇을 했단 말인가? 아무런 이유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 진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니 열매의 계절이라고 한다. 동시에 사색의 계절이고 자기성찰의 계절이다.

 

🌹 강인호 시인

덕유산에서 나고 자랐다. 시집 비 묻어온 바람(2003), 울보풀꽃(2009), 덕유산애가(2012), 그리고 그리고 그리다(2021)를 썼다.

출처 : YES24 작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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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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