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정호승 좋은 시 봄길

무명시인M 2022. 3. 1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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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좋은 시 봄길. Source: www. pixabay. com

정호승 좋은 시 봄길. 봄길을 걸어 보셨습니까.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출처 : 정호승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창작과비평사, 1997.

 

🍎 해설

정호승 시인은 가난과 소외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는 시를 많이 써 왔다. 그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소망을 담아내는 시를 많이 창작해 왔다. 사랑과 긍휼의 정신을 고취하고 있는 시가 많다.

 

이 시도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봄길을 걸어가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태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의지적으로 노력하는 태도,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태도, 이런 태도들이다. 이 메시지를 과장없는 서정시로 노래하였다.

 

그 봄길을 나도 지금 같이 걸어가고 있다. 공동체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의 나의 삶의 태도는 과연 어떤가를 돌아보게 하는 시다.

 

🌹 정호승 시인의 한 마디

˝이번 시집을 정리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희망 없이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시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시가 나를 구원해주지는 않았으나, 나를 늘 위무해주었다. 혹시 이 시집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나처럼 위무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큼 더 좋은 일은 없겠다.˝

출처 : 정호승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창작과비평사, 1997에서 작가의 시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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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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