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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좋은 시 새해 새날은. 새 마음 새 뜻으로 새해를 시작하자.
새해 새날은
/오세영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
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
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
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는 길목에서
아득히 들리는 함성
그것은 빛과 밫이 부딪혀 내는 소리,
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
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얼어붙은 계곡에
실낱같은 물이 흐르고
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
나뭇잎을 곧추세운다. 🍒
❄출처 : 오세영 시집,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시와시학사, 1992.
🍎 해설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우리 곁으로 내려와 꿈과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다. 자연이 전하는 메시지는 희망적이다. 우리의 삶을 새 마음 새 뜻으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눈송이를 털고 햇빛 앞에 선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날개를 새로 펴는 새는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얼어붙은 계곡엔 실낱같은 물이 흐른다. 희망으로 가득하다.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이다. 팬데믹으로 지친 마음을 추스리며 새 마음 새 뜻으로 새해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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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
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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