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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좋은 시 부부. 부부에 관한 시는 많다.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감동을 준다.
부부 1
/ 나태주
부부간 금슬이 좋지 않았다
오래 앙숙이었다
그런데 정작 부인이 세상을 뜨자
그는 쉽게 일어서지를 못했다
겨우 몸을 추스렸을 때 그는
사람들의 세상 속으로 가지 않고
채소밭으로 나가
채소들을 들여다보며 살았다
생전 부인이 기르던 채소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출처 : 나태주 시집,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푸른길, 2017.
부부 2
/ 나태주
오래고도 가늘은 외길이었다
어렵게, 어렵게 만나 자주
다투고 울고 화해하고 더러는
웃기도 하다가 어렵게 늙어 버렸다
고맙습니다.
❄출처 : 나태주 시집,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푸른길, 2017.
🍎 해설
방송에서 농촌을 찾아가서 할머니를 인터뷰 한다.
“옆에 있는 할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웬수”
아니 네 글자로 말씀하세요.
“평생 웬수”.
나태주 시인의 작품 부부 1, 2는 이런 부부의 정의를 압축적으로 그리고 아름답게 형상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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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고도 가늘은 외길이었다
어렵게, 어렵게 만나 자주
다투고 울고 화해하고 더러는
웃기도 하다가 어렵게 늙어 버렸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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