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조지훈 좋은 시 새아침에

무명시인M 2022. 2. 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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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좋은 시 새아침에. Source: www. pexels. com

조지훈 좋은 시 새아침에. 설날이다. 새아침에 시인과 함께 새 결심을 해 보자.

새아침에

/조지훈

모든 것이 뒤바뀌어 질서를 잃을지라도

성진(星辰)의 운행만은 변하지 않는 법도를 지니나니

또 삼백예순날이 다 가고 사람 사는 땅 위에

새해 새아침이 열려오누나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 영겁의 둘레를

뉘라서 짐짓 한 토막 짤라

새해 첫날이라 이름 지었던가

 

뜻 두고 이루지 못하는 한(恨)은

태초이래로 있었나보다

다시 한 번 의욕을 불태워

스스로를 채찍질하라고

그 불퇴전(不退轉)의 결의를 위하여

새아침은 오는가

 

낡은 것과 새것을 의(義)와 불의(不義)를

삶과 죽음을 ㅡ

그것만을 생각하다가 또 삼백예순날은 가리라

 

굽이치는 산맥 위에 보랏빛 하늘이 열리듯이

출렁이는 파도 위에

이글이글 태양이 솟듯이

그렇게 열리라 또 그렇게 솟으라

꿈이여! 🍒

 

출처 : 조지훈 시집, 조지훈 전집, 나남, 2007.

 

🍎 해설

오늘은 설날이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음력으로 힘차게 밝아 왔다. (이 흑색, 이 호랑이로 검은 호랑이)

 

조지훈 시인의 새해 시는 우주론적이고 역사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 느낌이 묵직하다. 다른 시인의 설날 시와는 분명히 차별화된다.

 

올해 2022년에는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이 시처럼 낡은 것과 불의는 가고 보람찬 한 해가 오기를 기원한다.

 

오늘 시인처럼 새 해를 맞는 불퇴전의 결심을 해 보자.

 

🌹 조지훈 시인에 대한 촌평

지훈(芝薰) 조동탁(趙東卓, 19201968)은 소월과 영랑에서 비롯하여 서정주와 유치환을 거쳐 청록파에 이르는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함으로써 20세기의 전반기와 후반기를 연결해 준 큰 시인이다.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지훈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누구도 훼손하지 못할 만큼 확고부동하다.

- 조지훈 전집 나남출판사 서문(2007)에서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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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과 새것을 의(義)와 불의(不義)를

삶과 죽음을 ㅡ

그것만을 생각하다가 또 삼백예순날은 가리라

 

출렁이는 파도 위에

이글이글 태양이 솟듯이

그렇게 열리라 또 그렇게 솟으라

꿈이여!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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