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박노해 좋은 시 다시

무명시인M 2022. 1. 8. 04:24
728x90
반응형

박노해 좋은 시 다시. Source: www. unsplash. com

박노해 좋은 시 다시. 사람 때문에 고통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 사람이 다시 희망을 준다.

다시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사람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사람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출처 : 박노해 시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해냄, 1997.

 

🍎 해설

살다보면 삶이 꼬일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시는 다시라는 다짐을 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람 때문에 고통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 사람이 다시 희망을 준다.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이다. 박노해 시인은 변했다고 한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그는 세계 분쟁지역을 순방하는 사진작가가 되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는 변했다. 이제 그를 진영 논리로만 봐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를 진영 논리에 의해 운동권 대표 시인 또는 변절자로 불러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시인이다. 시인 앞에 색다른 형용사가 붙지 않아도 되는 시인이다.

 

이 시는 그가 옥중에서 쓴 시다. 사람(민중)이 모든 민중운동의 기본이라는 정치 삐라적인 메시지가 살짝 엿보인다. 그러나 그는 그 정치 삐라의 메시지를 최소화시키고 인간의 내면세계를 성찰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애환을 이 시에 담았다. 결국 사람만이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나태주 시인의 해설

늦은 가을 어느 날 저녁 무렵, 볼일이 있어서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들른 일이 있다. 내가 찾아간 바로 옆 건물에서 박노해 시인이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전혀 몰랐던 새로운 소식. 시인 박노해 맞는가? 반신반의로 찾아간 곳엔 시인 박노해보다 사진작가 박노해가 기다리고 있었다.

 

놀랍고 반가웠다. 이 번들번들 눈부신 컬러의 시대에 그는 오직 흑백 사진만으로만 세상을 껴안고 싶어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지구 곳곳, 오지에서 힘들게 가난하게 살아가지만 결코 내일의 삶과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사람들의 보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 속에 나의 지난날 10대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나는 시진 앞에 발을 멈췄고 감동했고 눈물을 글썽였고 기도하고 있었다. 역시 박노해구나. 과거의 경력이 복권된 뒤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까지 거부하고 대신 카메라를 들고 세계 방방곡곡 오지로 나가 사진을 찍은 후 돌아온 박노해 시인. 사진기를 들고서도 그는 여전히 시인이었다.

 

나는 박노해 시인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박노해 시인의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에만은 의견 일치, 적극 마음을 합한다. 안 그런가? 사람만이 우리 인생의 출발이고 종착이다. 인간만이 우리 삶의 알파요, 오메가 그 전부다.

 

전시장에서 근무하는 젊은이가 사인첩을 내밀었다. 나는 거기에 사인을 했다. '다시/ 저 산 너머/ 저 강물 너머/ 다시, 다시/ 만나야 할 사람/ 박노해, 박노해 시인.' 비좁은 계단을 올라 2층에 마련한 전시회. 라 카페 갤러리. 거기에 나는 나의 마음도 한 조각 남겨두고 왔다.

- 나태주 편저,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앤드, 2021에서 발췌

반응형

희망찬 사람은

그 사람이 희망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Source: www. pexels. 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