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반칠환 호도과자

무명시인M 2024. 1. 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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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칠환 호도과자.

반칠환 호도과자. 유머가 넘치는 짧은 시.

호도과자

/반칠환

쭈글쭈글 탱글탱글
한 손에 두 개가 다 잡히네?
수줍은 새댁이 양볼에 불을 지핀다
호도과자는 정말 호도를 빼닮았다
호도나무 가로수 하(下) 칠십 년 기찻길
칙칙폭폭, 덜렁덜렁
호도과자 먹다 보면 먼 길도 가까웁다 🍒
 
❄출처 : 반칠환 시집, 『웃음의 힘』, 지혜, 2012.
 

🍎 해설

*호도과자: 호두나무, 호두과자가 맞는 맞춤법이다.
 
반칠환 시인은 짧은 시의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독자들과 간명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시인의 자세는 감동적이다. 짧지만 긴 여운, 의표를 찌르는 해학과 통찰의 시편들은 인터넷 시대에 시가 어떻게 사람들의 가슴에 스밀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문학적 소통의 시금석이자 내비게이션이다.
 
재치문답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시 언어의 경제성과 삶을 관통하는 통찰이 짧은 시에 서정적으로 압축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반칠환의 짧은 시는 모순이 많은 오늘의 세태를 촌철의 시어들로 꼬집으면서도 웃음과 긍정을 잃지 않고 있다.
 
이 짧은 시도 웃음과 해학, 통찰과 시적 직관이 잘 디자인 되어 있다.
우리는 기차 천안역이나 고속버스 휴게소에서 종종 호도과자(호두과자)를 사 먹는다.
70 년 기차길, 70 년 인생길도 잠깐이다. 먼저 인생 무상을 이야기한다.
 
다음 칙칙폭폭 기차 달리는 소리와 덜렁덜렁 흔들리는 남자 두쪽 그것  소리의 대비를 통해 삶의 고단함을 웃음과 해학으로 표현하고 있다. ‘수줍은 새댁이 양볼에 불을 지핀다’의 뜻도 알 것이다.
 
품위와 웃음과 긍정을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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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글쭈글 탱글탱글
한 손에 두 개가 다 잡히네?
수줍은 새댁이 양볼에 불을 지핀다
호도과자는 정말 호도를 빼닮았다
호도나무 가로수 하(下) 칠십 년 기찻길
칙칙폭폭, 덜렁덜렁
호도과자 먹다 보면 먼 길도 가까웁다

쭈글쭈글 탱글탱글 한손에 두 개가 다 잡히네?
수줍은 새 댁이 양볼에 불을 지핀다 호도과자는 정말 호도를 빼닮았다
호도나무 가로수 하 칠십 년 기찻길
칙칙폭폭, 덜렁덜렁 호도과자 먹다 보면 먼 길도 가까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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