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이하석 물잠자리

무명시인M 2024. 1. 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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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석 물잠자리.

이하석 물잠자리. 반전의 매력이있는 짧은 시.

물잠자리

/이하석

물잠자리가 어느 풀에 어느 나무에 어느 돌에
어느 물이랑 깊은 곳에 잘 앉는지
소풍 가서 혼자 밥 먹으며 유심히 봅니다
당신은 또, 무심히 날 잊었지요? 🍒
 
❄출처 : 이하석 시집, 『부서진 활주로』,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 해설

총 59자로 구성돼 있는 이 짧은 시에는 기승전결의 논리가 있다. 마지막에 사실은 물잠자리를 본 것이 아니라 줄곧 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반전의 매력이 있다.
 
뒤집어지는 전복의 미학과 번뜩임의 섬광 사이에 통찰과 서정의 뿌리를 그대로 응축하고 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대중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높이 평가할만 하다. 길고 난해한 시 보다는 짧고 쉬운 시는 아무래도 대중성이 더 높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는 대표적인 4행시다. 이 4행시도 시인의 그런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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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잠자리가 어느 풀에 어느 나무에 어느 돌에
어느 물이랑 깊은 곳에 잘 앉는지
소풍 가서 혼자 밥 먹으며 유심히 봅니다
당신은 또, 무심히 날 잊었지요?

물잠자리가 어느 풀에 어느 나무에 어느 돌에
어느 물이랑 깊은 곳에 잘 앉는지
소풍 가서 혼자 밥 먹으며 유심히 봅니다
당신은 또, 무심히 날 잊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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