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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가을 안부. 옛 친구가 갑자기 그리워지는 가을이다.안부를 물어볼까?
가을 안부
/나태주
골목길이 점점 환해지고
넓게 보인다
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가
점점 성글어진다
바람 탓일까
햇빛 탓일까
아니면 사람 탓일까
그래도 섭섭해하지 말자
우리는 오래된 벗
너 거기서 잘 있거라
나도 여기서 잘 있단다 🍒
❄출처 : 나태주 시집,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열림원, 2019.
🍎 해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지만 동시에 고독의 계절이다.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옛 친구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가을에 좁은 골목길이 점점 환하게 점점 넓게 보이는건 그 길에서 옛 친구를 만나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친구가 보이지 않더라도 섭섭해 하지 말자. 우리는 오래된 벗. 부디 아프지마라. 나도 여기서 건강하게 지낼거다.
그러나 그리운 옛 벗들에게 이 가을에 안부 문자메시지 하나 보내는 게 어떨지? 오랜만에 안부 문장을 작성하기가 좀 쑥스러우면 이 시를 통째로 Ctrl + C/ Ctrl + V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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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 점점 환해지고
넓게 보인다
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가
점점 성글어진다
그래도 섭섭해하지 말자
우리는 오래된 벗
너 거기서 잘 있거라
나도 여기서 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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