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백석 절망

무명시인M 2023. 9. 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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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절망.

백석 절망.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한국 여인들의 비극성을 가슴 아파하던 백석 시인.

절망

/백석

북관(北關)에 계집은 튼튼하다

북관에 계집은 아름답다

아름답고 튼튼한 계집은 있어서

흰 저고리에 붉은 길동을 달어

검정치마에 받쳐입은 것은

나의 꼭 하나 즐거운 꿈이였드니

 

어늬 아츰 계집은

머리에 무거운 동이를 이고

손에 어린것의 손을 끌고

가펴러운 언덕길을

숨이 차서 올라갔다

 

나는 한종일 서러웠다 🍒

 

출처 : 백석 지음, 정본 백석 시집, 고형진 편, 문학동네, 2020.

 

🍎 해설

*북관: 함경도 지역.

*길동: 끝동의 평안북도 방언. 옛날 여인들은 저고리 소매 끝에 다른 색깔의 천을 대서 모양을 냈다. 이 시에 나오는 여인은 흰 저고리 소매 끝에 붉은 색 끝동을 달고 있다.

 

시인은 튼튼하고 아름다운 함경도 처녀를 연모한 적이 있다. 그런 처녀와 결혼을 하고 싶었다. 그 처녀는 흰 저고리에 붉은 끝동을 달어 검정치마에 받쳐입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처녀는 무거운 동이를 이고 손에 어린것의 손을 끌고 가파로운 언덕길을 숨이 차서 오르고 있었다. 사회생활의 경험도 없이 이미 결혼을 해서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 일제 강점기 시대 여인의 현실이 시인은 안타깝고 절망스러웠다.

 

백석 시의 절망은 시대적인 비극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시는 일제 강압기의 민족의 비극과 연결된 개인적 절망감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의 청춘으로서의 고뇌가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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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관(北關)에 계집은 튼튼하다

북관에 계집은 아름답다

나의 꼭 하나 즐거운 꿈이였드니

 

어늬 아츰 계집은

머리에 무거운 동이를 이고

손에 어린것의 손을 끌고

가펴러운 언덕길을

숨이 차서 올라갔다

 

나는 한종일 서러웠다

북관에 계집은 튼튼하다. 북관에 계집은 아름답다.
어늬 아침 계집은 머리에 무거운 동이를 이고
손에 어린것의 손을 끌고 가퍼러운 언덕길을 올라갔다
나는 한종일 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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