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박목월 사투리

무명시인M 2023. 9. 18. 04:16
728x90
반응형

박목월 사투리.

박목월 사투리. 사투리를 통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사투리

/박목월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나는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사랑했다.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혹은 울타리 섶에 피는

이슬마꽃 같은 것을……

그런 것은

나무나 하늘이나 꽃이기보다

내 고장의 그 사투리라 싶었다.

 

참말로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황토흙 타는 냄새가 난다. 🍒

 

출처 : 박목월 시집, ()ㆍ기타, 신구문화사, 1959.

 

🍎 해설

'오라베!'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의 경상도 사투리!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 뽕나무에 달린 샛까만 오디, 그리고 울타리 섶에 핀 이슬마꽃을.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에는 "풀냄새, 이슬 냄새, 황토흙 타는 냄새가 난다"고 노래한다.

 

박목월 시인은 경상도 사투리를 절제하면서 사용하는데, 이 시에도 고향 사투리에 대한 시인의 애틋한 마음과 서정적 인식이 잘 나타나고 있다.

 

박목월 시인이 이 시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은 향수인 것으로 보인다. 시인은 일제 치하에서 국권을 빼앗긴 상황 가운데 또 다른 고향을 찾아 나서야 했다. 빼앗긴 조국에 대한 그리움, 향수를 찾아 나서야 했다.

 

이 시는 인정이 넘치고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사투리를 사용하여 형상화한 우수작품이다.

반응형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참말로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황토흙 타는 냄새가 난다.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황토흙 타는 냄새가 난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인 청소 시간  (0) 2023.09.20
윤동주 소년  (0) 2023.09.19
신달자 가을 들  (0) 2023.09.12
반칠환 한평생  (0) 2023.09.11
노천명 가을날  (0) 202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