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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돌멩이. 개을가에 놓여 있는 그저 그런 돌멩이와 같은 사람들.
돌멩이
/나태주
흐르는 맑은 물결 속에 잠겨
보일 듯 말 듯 일렁이는
얼룩무늬 돌멩이 하나
돌아가는 길에 가져가야지
집어 올려 바위 위에
놓아두고 잠시
다른 볼일보고 돌아와
찾으려니 도무지
어느 자리에 두었는지
찾을 수 없다
혹시 그 돌멩이, 나 아니었을까.
❄출처 :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지혜, 2015.
🍎 해설
세상 사람들은 다들 이 시에서 나온 개울가에 놓여 있는 그저 그런 돌멩이들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왜 인기가 있는가? 그의 시는 맑고, 아름답고, 진실하고, 고결한 동심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처럼 곱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동심이 이 속되고 고통스러운 우리의 현실, 물질이 인간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깨끗하게 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을 때 실로 인간의 본연, 생명의 본연, 존재의 본연으로 돌아가는 체험을 느끼게 된다.
이 시 돌멩이도 이 세상의 모든 돌멩이 같은 그저 그런 삶을 조용히 응원하고 있는 시다. 건강하고, 아름답고, 인간적인 세계관을 지향하고 있는 좋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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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맑은 물결 속에 잠겨
보일 듯 말 듯 일렁이는
얼룩무늬 돌멩이 하나
돌아가는 길에 가져가야지
어느 자리에 두었는지
찾을 수 없다
혹시 그 돌멩이, 나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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