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하 좋은 시 딸을 위한 시. 아들 딸 교육에 이정표가 되어 주는 시.
딸을 위한 시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 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
❄출처 : 마종하 시집, 『활주로가 있는 밤』, 문학동네, 1999.
🍎 해설
딸뿐만 아니라 아들 교육에도 적용되는 시다.
요즈음엔 능력주의, 황금만능주의 시대라서 누구나 자신의 아들 딸들을 이 스펙에 맞추어서 교육하고 있다.
대체로 스카이 캐슬(SKY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한다. 또는 너는 의사가 되어라, 대기업 중역이 되어라는 등 장래 직업을 말하기도 한다. 해외 연수를 다녀 오라는 등 스펙을 쌓는 데 필요한 비용을 대주기도 한다.
나도 그런 유혹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삶의 방향, 삶의 가치관을 깊이 있게 감동적으로 말하고 있는 이 시는 내 아들 딸 교육에 이정표가 되어 준다.
🌹마종하 시인
1943년 원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겨울행진"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귀가"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노래하는 바다』 『파 냄새 속에서』 『한 바이올린 주자의 절망』 『활주로가 있는 밤』 등이 있다.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 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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