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광섭 마음

무명시인M 2023. 1. 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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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마음.

김광섭 좋은 시 마음. 서울 중동고 교정에 이 시 <마음>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 이유는?

마음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이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으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나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즈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출처 : 문장(1939.6) 발표, 김광섭 시집, 마음 , 중앙문화협회, 1949.

 

🍎 해설

인간은 누구나 일상생활의 번잡함에 얽매어 마음의 안정을 찾기 어렵다. 이 시는 누구나 생각하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시는 마음을 호수의 물결에 비유하여 풀어 나간다. 심리적 갈등과 함께 파문을 일으키는 마음을 지키려는 경건한 자세를 모색한다.

 

1연을 보자.

물결은 숲에 둘러싸인 호수의 물결이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에 있는 물결이다. 외부 환경에 의해 영향받기 쉬운 내 마음을 은유한다.

 

2연에는 내 마음의 물결에 파문을 일으키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음의 평화에 충격을 주어 상처를 주는 사람(돌을 던지는 사람), 어떤 현실적 이득을 취하고자 접근하는 사람(고기를 낚는 사람), 내 마음을 흔들고 유혹하는 사람(노래를 부르는 사람) 등이 그들이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과의 얽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3연에서는

나는 고요히 자신의 내면 세계에 고립되어 침잠하는 길을 택한다. `, '은 앞에 등장한 방해자들과 달리 그의 평화를 돕고 지켜주는 자연이다. 일단 나는 자연 속에서 마음의 고요함을 지켜 보기로 한다.

 

마지막 4연에서는 마음의 평화의 이상향을 꿈꾸어 본다. 고요한 물결 위에 흰 백조가 고요히 떠온다. 이러한 모습의 백조는 어떤 드높은 순결과 평화의 경지를 상징한다. 물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그런 세계를 찾아 떠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꿈을 접어서 고이 간직할 뿐이다.

그러나 때때로 이와 같은 꿈을 꾸어 잠시 황홀한 도취 상태에 잠겨보는 것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끝으로, 이 시는 곱고 부드러운 격조와 알기 쉬운 시적 비유가 아름다운 시어와 어우러져 서정시의 음악 한 곡을 우리에게 선물한 명시라고 생각한다.

 

🌹김광섭 시인의 자작시 해설

" 마음은 간단히 말하자면 '느낌'이다. 물욕을 버리자는 것이 내 일생의 양심이었다. 일생동안 나에게 변하지 않는 진리는 이 한 가지 뿐이다. 물욕을 버리고 내 마음을 순수하게 지키는 것이 이 풍파많은 세상에 나를 오래 살게 한데 대한 보은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이 시 '마음'은 내게 중요한 작품이다 "

사진은 < 서울 강남구 일월 1 동 중동고등학교 교정 김광섭 시비 ,시제는 ' 마음 '>

김광섭 시인은 서울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일제 치하인 1932, 모교인 중동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 중 중동고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했다는 이유로 일제 경찰에게 끌려 가 38개월월 동안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였다.

중동고교 교정에는 이 시 <마음>의 시비가 세워져 오늘도 김광섭 선배를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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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이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으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즈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즈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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