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복효근 목련꽃 브라자

무명시인M 2023. 1. 1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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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목련꽃 브라자.

복효근 좋은 시 목련꽃 브라자. 사춘기 소녀 딸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

목련꽃 브라자

/복효근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

 

출처 : 복효근 시집, 목련꽃 브라자, 천년의시작, 2005.

 

🍎 해설

까꿍 하면서 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커서 딸은 브라자를 하고 있다. 목련꽃 같이 말랑말랑하면서도 고운 순백의 아름다움. 생명의 신비.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놀랍고 대견한 마음을 담은 시다.

 

불쑥 커가는 딸아이의 성장의 기쁨과 내 곁은 떠나야 할 때가 되어간다는 아쉬움을 살짝 내비치고 있다.

봄의 전령사로서 봄의 첫 빛을 반사하여 흰빛이 더욱 눈부신 꽃 목련은 아쉽게도 맨 먼저 지는 봄 꽃이다.

 

선혜야 딸아, 잘 커줘서 고맙다. 아빠는 너 때문에 행복했다...

 

🌹 안도현 시인의 해설

목련꽃과 브라자라는 말을 합쳐놓으니 둘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딸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활짝 피어나는 듯합니다.

 

시인은 왜브래지어라는 말을 놔두고 구태여브라자를 선택했을까요? 그리고 시중에서 줄여 말하는브라라는 표현은 왜 포기했을까요?‘브라자는 의미의 친근성에 있어 가장 앞서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역으로는 시를 낯설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지요.

 

예쁘단대도’‘벙그는’‘고 가시내’‘니 브라자’‘하냥과 같은 시어는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놀랍고 대견한 마음을 골고루 내포한 시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문학집배원 안도현의 시 배달, 사이버문학광장,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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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예쁜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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