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양광모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무명시인M 2023. 1. 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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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 좋은 시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누구나 마음 한 켠에 묻어 둔 쓸쓸함이 있다.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

 

출처 : 양광모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푸른길, 2014.

 

🍎 해설

누구나 마음 한 켠에 묻어 둔 쓸쓸함이 있다.

사랑의 달콤했던 기억, 이별의 씁쓸했던 기억, 막다른 골목에 놓여진 것처럼 고독했던 기억, 식은 커피와 찬 밥을 먹으며 소외당했던 기억…….

 

이 시는 이러한 인생의 쓸쓸함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담담함은 체념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인생이 비록 그러할지라도, 아니 그러할수록 그런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다잡는 데서 왔다.

 

시인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며 삶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삶이란 그래도 살아 볼 만한 것이고,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이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서 그런 인생을 불행이라는 감정으로 채색하기보다 삶을 긍정하는 희망의 감정으로 물들길 바라는 것 같다.

 

인생은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않고, 조금씩은 부족한 아쉬움의 연속이다. 이 시에서 작은 위로를 받으며 조마조마했던 연초의 긴장감을 풀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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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찬 밥을 먹을 때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살아 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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