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무명시인M 2022. 12. 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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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좋은 시 늘 혹은 때때로. 여러분은 올 연말,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 혹은 때때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

 

출처 : 조병화 시집, 숨어서 우는 노래, 미래사, 1991.

 

🍎 해설

정신 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보고 싶은 사람과,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인생다운 일인가라고 재차 환기한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은 있는 것이니 찾아내어 함께 교류해 보라는 권유를 부드럽게 한다.

 

여러분은 생각나는 사람도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여러분은 행복의 제1차 조건을 갖춘 사람이다.

 

무엇이 행복을 결정하는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로버드 월딩어는 관계(Relationship)가 인생에서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그는 75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의 추적 연구 끝에 행복만족감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결론은 냈다. 행복은 돈이나 성공, 명예가 아니라 가장 행복한 삶을 산 사람들은 그들이 의지할 가족과 친구와 직장 등공동체의 친지들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여러분, 올 연말에는 조병화 시인이 얘기하는 생각나는 사람, 보고 싶은 사람, 그리워지는 사람들에게 송년 문자메시지라도 자신의 창작품으로 보내시길 바란다.

 

그게 여러분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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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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