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안도현 좋은 시 가을 햇볕

무명시인M 2022. 8. 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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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좋은 시 가을 햇볕. Source: www. pexels. com

안도현 좋은 시 가을 햇볕. 요즘 시골집 마당에서 고추를 말린다. 여기에 인생이 있다.

가을 햇볕

/안도현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 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

 

출처 : 안도현 시집, 모닥불,창작과비평사,1989.

 

🍎 해설

요즘 시골 집 마당이나 동네 길 위에서 쨍쨍한 가을 햇살아래 빨간 고추를 말리는 풍경을 우리는 흔히 본다. 이 풍경에서 인생이 다 펼쳐진다.

 

처음에는 시인이 아가에게 고추처럼 맵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독하게 살라는 말로 알았다.

어라, 이건 안도현 답지 않은데?

 

그러다가 모파상의 목걸이 반전을 만났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 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아주 매울 때에 마시는 찬물 한 모금, 찬물 한 사발! 이 얼마나 고맙고 남을 배려하는 헌신적인 삶인가?

 

편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초가을 서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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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 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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