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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짧은 시 봄밤. 봄밤은 누군가를 또한 무엇인가를 그립게 한다.
봄밤
/안도현
내 마음 이렇게 어두워도
그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대가 이 봄밤 어느 마당가에
한 그루 살구나무로 서서
살구꽃을 살구꽃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을 자꾸 깜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안도현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 푸른숲, 1991.
🍎 해설
봄밤은 쓸쓸하다. 그러나 봄밤은 칠흑같이 어두워도 살구꽃이라는 희망의 꽃을 가만가만 피워내고 있는 까닭에 봄밤다웁게 밝고 따스하다.
살구나무는 고향집에 한 두그루 서 있는 향수의 나무다. 봄밤은 역시 누군가를 또한 무엇인가를 그립게 한다. 최소한 고향을 그립게 한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이 어디 살구꽃뿐이랴. 배꽃, 복숭아꽃, 바람소리, 파도소리, 벚꽃 향기...봄밤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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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이렇게 어두워도
그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대가 이 봄밤 어느 마당가에
한 그루 살구나무로 서서
살구꽃을 살구꽃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을 자꾸 깜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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