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박남준 짧은 시 깨끗한 빗자루

무명시인M 2022. 4.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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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짧은 시 깨끗한 빗자루. Source: www. pexels. com

박남준 짧은 시 깨끗한 빗자루. 봄비는 세상을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빗자루다.

깨끗한 빗자루

/박남준

세상의 묵은 때들 적시며 씻겨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

 

출처 : 박남준 시집, 적막, 창비, 2005.

 

🍎 해설

이 시는 광화문글판에 뽑힌 시다(2014년 봄). 이 시는 봄비를 세상을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빗자루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봄비 맞고 깨끗해진 지상처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봄을 맞이하고 싶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시인은 빗줄기를 빗자루로 보았다. 깨끗한 세상을 바라는 시인의 간절한 염원이 이런 시적 메타포어를 탄생시켰으리라.

 

봄의 빗줄기가 빗자루가 되어 세상의 묵은 때들과 오미크론을 씻어내어 진정한 새 봄을 맞이하고 싶다. 시인의 이 시가 새삼스레 가슴에 와 닿는 시절이다.

 

🌹 박남준 시인의 말

사십대에 내는 마지막 시집이다. 불혹의 얼굴이 궁금하던 날이 있었는데 어느새 반백의 머리칼, 오십을 지척에 두고 있다. 오십이 되면 내 시가 좀 변해지기는 할 것인가.

 

어둡고 습한 모악산 외딴집에서 쓴 시들과 이곳 따뜻하고 환한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를 와서 씌어진 시들을 보태고 작년 생명평화 탁발순례 길에 쓴 시편 중 몇편을 덧붙여 엮었다.

 

시를 찾아, 시에 갇혀, 결국 여기까지 왔다.

 

2005년 겨울 지리산 자락 악양에서

출처 : 박남준 시집, 적막, 창비, 2005,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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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묵은 때들 적시며 씻겨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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