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시

폴 베를렌 명시 가을의 노래

무명시인M 2021. 9. 26. 16:22
728x90
반응형

폴 베를렌 명시 가을의 노래.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폴 베를렌 명시 가을의 노래.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을시다.

가을의 노래

/폴 베를렌

가을날

비올롱의 가락

긴 흐느낌

하염없이

내 마음 쓰려라

 

종소리

가슴 메여

나 창백히

지난날 그리며

눈물 흘리네

 

쇠잔한

내 신세

모진 바람 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낙엽 같아라

 

*폴 베를렌(Paul-Marie Verlaine,18441896): 프랑스의 서정시인. 사후에 프랑스의 시왕(詩王)으로 추대받았다.

 

출처 : 폴 베를렌, 가을의 노래, 첫 시집 토성인의 노래, 1866년 출판.

 

🍎 해설

1960년대~1980년대의 고교 졸업생들은 이 시를 잘 안다. 고교국어 국정교과서에 실렸기 때문이다.

 

유명한 가을시다.

바이올린 가락의 긴 흐느낌과 종소리의 가슴 메는아픔이 자아의 내면의 밑바닥을 건드린다. 인간 내면의 바닥을 음악적인 상징으로 이끌어낸 솜씨가 우선 뛰어나다. 종소리의 가슴 메는느낌은 아스라한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 같은 음악적 이미지가 가을이라는 계절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가야할 때와 종소리, 방황하는 자아와 낙엽의 재촉이 묘한 갈등을 고조시킨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던 외사촌 누나를 잃은 슬픔과 우수 속에서 이 시를 썼다. 시인은 우수를 떨쳐내고 시련과 고뇌를 승화시키는 가을시를 썼으나 더욱 우수의 늪에 더 깊이 들어가는 센티멘탈리즘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점점 척박해져 가는 요즈음 시대에서는 이런 순수한 센티멘탈리즘이 이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

 

가을날

비올롱의 가락

긴 흐느낌

하염없이

내 마음 쓰려라

 

쇠잔한

내 신세

모진 바람 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낙엽 같아라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