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채호기 좋은 시 해질녘

무명시인M 2021. 8. 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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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기 좋은 시 해질녘. Photo Source: www. pixabay.com

채호기 좋은 시 해질녘. 해질 무렵의 일상의 풍경이 그립다.

해질녘

/채호기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들

 

멋지게 이륙하는 저녁의 시선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들

 

발갛게 부어오른 암술과

꽃잎처럼 벙그러지는 하늘

 

태양이 한 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질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 🍒

 

출처 : 채호기, 해질녘, 수련, 문학과지성사, 2002.

 

🍎 해설

시인은 붉게 노을 지는 저녁 풍경을 바라보며 태양을 한 마리의 곤충으로 보았다. 그리고 세상은 아름다운 꽃 한송이의 내부로 느겼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꽃잎으로 둘러싸인 아름답고 포근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아름답게 형상화하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종전의 해질 무렵의 일상의 풍경이 너무 그립다. 해 질 무렵 따스한 일상의 풍경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빨리 오길 조용히 기대해 본다.

 

태양이 한 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질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

Photo Source: www. pixabay.com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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