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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짧은 시 첫사랑. 당신은 첫사랑을 잊으셨습니까?
첫사랑
/이윤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까지 들여다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출처 : 이윤학, 첫사랑,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문학과지성사, 2000.
🍎 해설
사람이 나이가 들어 가면 건망증이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잊혀지지 않는 게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축구 팬들은 2002년 월드컵 때 8강전 이탈리아전에서 터진 안정환 선수의 결승 골든골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자들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꽃은 한 번 시들면 그 꽃이 다시 피어날 수 없다. 이 시는 첫사랑이 다시 피어날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는 노래다.
간결하면서도 절묘한 비유로 이 교과서적인 메시지를 아름다운 시로 형상화하였다. 젊은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다.
그야말로 기약없는 기다림.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그대가 꺾어준 꽃’이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 기약없는 기다림의 자세를 배우고 싶다.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 까지 들여다 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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