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윤동주 명시 서시

무명시인M 2021. 4. 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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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명시 서시. Photo Source: www.unsplash.com

윤동주 명시 서시. 이 블로그는 이 시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로 선정하였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연희전문 4학년 재학중 지음>

출처 : 윤동주, 서시, 윤동주 전 시집, 스타북스, 2019.

 

🍎 해설

어느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반인들에게 가장 좋은 시를 뽑으라고 하면 나태주의 <풀꽃>이나 김소월의 <진달래꽃>, 또는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나 박목월의 <나그네>를 뽑는다고 한다. 그러나 시인들은 가장 좋은 시를 얘기해 달라고 하면 거의 모두 이 <서시>를 말했다고 한다.

 

인간의 고뇌를 간결한 시어로 아름다운 자연에 비추어낸 윤동주의 3대 대표작중 하나다.

이 시는 윤동주의 좌우명격인 시다. 떳떳한 삶을 살겠다는 윤동주의 다짐이 그 어떤 작품보다 잘 드러나는 명시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통렬한 자기성찰로 시작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결의는 험난한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그에 맞서 절망을 극복하려는 자기 구원과 사랑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시인은 내린다. 단순한 운명의 순응이 아니라 그 극복과 초월에 목표를 두었다.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을 통해, 시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성품임을 부끄러운 듯이 고백한다.

 

인간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고뇌를 투명한 서정으로 이끌어 올림으로써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따뜻한 위안과 아름다운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후의 명시다.

 

🌹윤동주와 여학생

 1938년, 운동주 연희전문(현 연세대)1학년 여름방학 하기아동성경학교 선생 자원봉사자: 서 있는 뒷줄 왼쪽 두 번째. 사진: 종로구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

윤동주와 여학생에 관한 증언자는 딱 두 명이다. 먼저 정병욱 교수의 회고다.

당시 윤동주는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내에 있던 협성교회를 다녔다. 위 사진은 협성교회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던 자원봉사자 윤동주 시인의 모습이다. 고 정병욱 교수 말에 의하면 윤동주는 협성교회에 다니던 이화여전 여학생들을 묵묵히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수줍음이 많았던 윤동주는 여학생에게 말 한마디 꺼내지도 못했다고 한다.

 

다음 일본 대학 동기생의 증언이다. 윤동주는 19436, 교토에서 대학 친구들과의 마지막 송별회를 가졌다. 일본 교토 도시샤 대학 동급생 키타지마 마리코 여사에 의하면 그 날 윤동주는 송별회 자리에서 동급생들이 노래를 부르라고 간청하자 일본 학생들 앞에서 아리랑을 불렀다고 회고한다. 도시샤 대학 캠퍼스내에는 윤동주의 서시 시비가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욘사마(배용준)보다 윤사마(윤동주)가 더 잘생겼다는 여성 팬이 많다고 한다. 다정다감했던 미남 윤동주는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조국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일본 형무소에서 27세의 나이로 옥사했다.

 

🌹 연세대 응원가가 된 서시

인기있는 연세대 응원가중 하나다.

죽어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없길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내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응원가의 원곡은 '베토벤 바이러스'. 어깨동무하고 앞뒤좌우로 흔드는 동작만 있어서 단순하면서도 허리가 꺾일 것 같은 동작과 함성이 인상적이다. 응원곡을 시작 하기 전 사회자가 '이 노래를 하늘에 계신 윤동주 선배님께 바칩니다' 라고 외친다.

 

어찌 연세대 학생들 뿐이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했던" 윤동주를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는 서시와 함께 아직도 가장 아름다운 시인으로 우리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윤동주 서시 시비. 국내외에 서시 시비가 20개가 넘는다. 사진은 연세대 캠퍼스내의 서시 시비. 사진 :연세대 공식블로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hoto Source: www.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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