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무명시인M 2025. 3. 3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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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내 마음은 호수요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어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출처 : 1937년 6월 『조광』에 발표되었고, 1938년에 발간된 김동명의 제2시집 『파초』에 수록되었다.
 

🍎 해설

이 시는 다양한 비유와 적절한 어조를 활용하여 사랑의 기쁨과 애닲음을 감미롭게 노래한 서정시다.
 
시인은 각 연에서 자신의 마음을 은유법을 활용하여 네 가지로 형상화하였다. 이 시는 ‘내 마음’이라는 추상적 원관념을 다양한 구체적 보조관념 호수, 촛불, 나그네, 낙엽으로 치환하는 기법을 활용하여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개의 연은 구조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다.
 
각 연의 3행 끝에서 “옥같이”, “고요히”, “호젓이”, “외로이” 등의 부사어를 적절히 배치하여 심리적 상태를 명징하게 표현하고 있는 점도 뛰어난 기법이다. 각 문장에 사용된 어조 또한 부드러운 청유형과 강한 의지적 어조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는 점도 이 시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가곡으로도 유명

이 시는 1944년 김동진(金東振)이 가곡으로 작곡하여 아직도 널리 애창되고 있다. 1985년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 세워진 김동명시비에 「파초」와 함께 새겨져 있다.
 
김동명 작시, 김동진 작곡, 소프라노 강혜정 노래
내 마음은 호수요
https://youtu.be/_zDXu2hvVKw?si=7M9npOAa5nwYujAV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어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어주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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