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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봄나무. 누구에게나 역경이 온다. 그럴 때면...
봄나무
/이상국
나무는 몸이 아팠다
눈보라에 상처를 입은 곳이나
빗방울들에게 얻어맞았던 곳들이
오래전부터 근지러웠다
땅속 깊은 곳을 오르내리며
겨우내 몸을 덥히던 물이
이제는 갑갑하다고
한사코 나가고 싶어하거나
살을 에는 바람과 외로움을 견디며
봄이 오면 정말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했던 말들이
그를 못 견디게 들볶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의 헌데 자리가 아플 때마다
그는 하나씩 이파리를 피웠다 🍒
❄출처 : 이상국 시집,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창비, 2005.
🍎 해설
겨울 나무는 ‘눈보라’에 상처를 입고, ‘빗방울’에 얻어맞아 이곳저곳이 근지러웠다. 그러나 봄이되면 나무는 상처 자리가 아플 때마다 새 이파리를 피운다.
누구에게나 역경과 시련이 온다. 역경의 어려운 시기가 오더라도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상처마다 새 이파리를 피워내는 나무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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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몸이 아팠다
눈보라에 상처를 입은 곳이나
빗방울들에게 얻어맞았던 곳들이
오래전부터 근지러웠다
이제는 갑갑하다고
한사코 나가고 싶어하거나
봄이 오면 정말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했던 말들이
그를 못 견디게 들볶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의 헌데 자리가 아플 때마다
그는 하나씩 이파리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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