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무명시인M 2024. 4. 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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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봄비가 내린다. 봄비처럼 고요하게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지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자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

 

출처 : 이해인 시집, 기쁨이 열리는 창, 마음산책, 2005.

 

🍎 해설

무거운 일상, 그 슬픔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해인 시인의 위로는 잔잔하면서도 힘차다. 참된 기쁨은 저절로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서 구해야 할 덕목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예민한 정신으로 깨어 나와 이웃, 일상에 대한 성찰을 멈추지 않을 때 비로소 기쁨을 향한 창이 활짝 열린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기쁨은 우리가 노력해서 구해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사는 것 같다. 욕심을 조금만 줄이고 이기심을 조금만 버려도 기쁠 수 있다. 자만에 빠지지 말고 조금만 더 겸손하면 기쁠 수 있다. 남이 눈치채지 못하는 교만이나 허영심이 싹틀 때 얼른 기도의 물에 마음을 담그면 기쁠 수 있다.” 시인의 시 정신이다.

 

이 시도 시인의 그러한 시 정신이 잘 배어 있다.

지금 봄비가 내리고 있다. 봄비에 아픔의 눈물 꽃을 피우고 있을, 스스로의 열매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그 사람이 알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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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기리 사랑을 하고 이별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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