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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사랑의 발명.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다.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
❄출처 : 이영광 시집, 『나무는 간다』, 창비, 2013.
🍎 해설
이 시에서 번개치듯 나를 전율시킨 감동의 구절은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라는 대목이다. 참신하고 창조적이다.
살다보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 파고 들어가” 조용히 죽고 싶을 때가 어디 한두 번인가? 너무나 사는 게 힘들어하는 사람을 지켜보다가 더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하는 주인공은 이 시대의 진정한 챔피언이다.
사랑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통찰력과 생동감 넘치는 언어 감각이 더해져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사랑시다.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 참고 음악: 우리 사랑
https://youtu.be/D6owAaFy2e4?si=-QTPkTg9vzL6P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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