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영광 사랑의 발명

무명시인M 2023. 11. 2. 06:00
728x90
반응형

이영광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사랑의 발명.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다.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

 

출처 : 이영광 시집, 나무는 간다, 창비, 2013.

 

🍎 해설

이 시에서 번개치듯 나를 전율시킨 감동의 구절은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라는 대목이다. 참신하고 창조적이다.

 

살다보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 파고 들어가조용히 죽고 싶을 때가 어디 한두 번인가? 너무나 사는 게 힘들어하는 사람을 지켜보다가 더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하는 주인공은 이 시대의 진정한 챔피언이다.

 

사랑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통찰력과 생동감 넘치는 언어 감각이 더해져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사랑시다.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 참고 음악: 우리 사랑

https://youtu.be/D6owAaFy2e4?si=-QTPkTg9vzL6Pn-c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끝별 사막거북  (0) 2023.11.08
홍수희 그늘만들기  (0) 2023.11.04
박광옥 가을에 만나고 싶은 사람  (2) 2023.10.31
백석 모닥불  (2) 2023.10.28
정진규 별  (0)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