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정진규 별

무명시인M 2023. 10. 27.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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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별.

정진규 별. 풀 죽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시.

/정진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
 
❄출처 : 정진규 시집,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문학세계사, 1990.
 

🍎 해설

시인은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별의 저 밝음은 다름 아닌 어둠이 그 배경이 되었기 때문임을 발견한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감동의 시구다. 어둠과 같은 삶의 질곡 속에서도 별과 같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그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일깨워 준다.
 
우선 환한 대낮 같은 세상 대신에 지금 사방이 막막하고 깜깜한 처지에 빠져 풀 죽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반면에 지금 밝음 속에서 살면서 그 밝음에 취하여 사는 사람들은 그 밝음으로 인하여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하기 쉽다는 것도 일깨워 주고 있다.
 
살아가며 누구에게나 어두운 시기가 있다. 자신은 그런 날 없다, 자신의 삶은 언제나 밝은 날만 있을 것이라고 자만하는 사람은 낮은 자세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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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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