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나뭇잎 러브레터

이해인 나뭇잎 러브레터.

이해인 나뭇잎 러브레터. 나뭇잎 한 장으로 러브레터를 쓴다.

나뭇잎 러브레터

/이해인

당신이 내게 주신
나뭇잎 한 장이
나의 가을을
사랑으로 물들입니다
 
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한 장의 나뭇잎은
또 다른 당신과
나의 모습이지요?
 
이 가을엔 나도
나뭇잎 한 장으로
많은 벗들에게
고마움의 러브레터를
쓰겠습니다. 🍒
 
❄출처 : 이해인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 마음산책, 2010.
 

🍎 해설

가을은 감사의 계절이다. 발밑에 무심코 떨어진 나뭇잎은 당신이 주신 나뭇잎이다. "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저 노란 은행 나뭇잎에 편지를 보내자. 이 좋은 가을이 가기 전에 한번 만나자고.
 

🌹 시인의 메시지

시인은 이 시를 어려운 투병생활 중에 썼다. 시인은 이 시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썼다.
”<고통의 학교>에서 나는 새롭게 수련을 받고 나온 학생입니다. 희망이란 단어가 퍽 새롭게 다가오는 날들입니다.“
 
여러분, 이 가을철에 희망이란 단어가 퍽 새롭게 다가오는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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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주신
나뭇잎 한 장
 
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 가을엔 나도
나뭇잎 한 장으로
많은 벗들에게
고마움의 러브레터를
쓰겠습니다.

딩신이 내게 주신 나뭇잎 한 장이. 사진은 정읍시청 홈페이지 제공: 내장사 단풍길.

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고마움의 러브레터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