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좋은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의 대표적인 서정시. 감동적인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끝에 헤메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