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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 30

이정하 좋은 시 보여줄 수 없는 사랑

이정하 좋은 시 보여줄 수 없는 사랑. 가끔 그대를 위해서 보여줄 수 없는 그 어떤 마음이 있다. 보여줄 수 없는 사랑 /이정하 그대 섣불리 짐작치 마라. 내 사랑이 작았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의 크기가 작았을뿐. 내 사랑이 작았던 게 아니라 그대가 본 것이 작았을 뿐. 하늘을 보았다고 그 끝을 본 건 아닐 것이다. 바다를 보았다고 그 속을 본건 아닐 것이다 속단치 마라. 그대가 보고 느끼는 것보다 내 사랑은 훨힌 더 크고 깊나니 보여줄래야 보여줄 수 없는 그대 나를 안다고 함부로 판단치 마라. 내사랑 작다고 툴툴대지 마라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니. 마음이 작다고 디 사랑까지 작겠느냐. 🍒 ❄출처 : 이정하 시집, 『다시 사랑이 온다』,문이당, 2016. 🍎 해설 사랑에 웃고, 울었던 사람들은 생활에 쫓기..

좋은시 2022.08.31

유홍준 짧은 시 우는 손

유홍준 짧은 시 우는 손. 시인은 아이에게 매미를 풀어 주라고 말한다. 우는 손 /유홍준 오동나무 밑을 지나가는데 아이 하나가 다가온다 동그랗게 말아 쥔 아이의 손아귀에서 매미 울음소리가 들린다 얘야 그 손 풀어 매미 놓아주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 평생 우는 손으로 살아야 한단다 🍒 ❄출처 : 시안 2004 가을호. 🍎 해설 매미를 잡고 노는 것은 아이에게 재미있는 놀이다. 하지만 매미에게 이 아이는 죽음의 사자다. 시인은 아이에게 매미를 풀어 주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우는 손으로 살거라고. 살다보면 세상은 우리에게 풀어주는 대신에 움켜쥐어야 한다고 말한다. 네 손에 쥔 것만이 네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혹시 지금 매미를 풀어주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나게 하는 시다..

짧은 시 2022.08.30

윤보영 짧은 시 바람

윤보영 짧은 시 바람.이 초가을에 그리운 그대에게 바람편에 안부를 보낸다. 바람 /윤보영 그대가 바람이라면 나도 그대 따라가는 바람입니다. 🍒 ❄출처 : 윤보영 시집, 『바람편에 보낸 안부』,로방, 2017. 🍎 해설 ‘사랑’이란 무엇일까? 수 많은 시인들이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윤보영 시인은 특별한 기교나 어려운 낱말, 개념 등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일상적인 단어를 통해 사랑과 그리움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이 시 바람도 아주 쉽고 간결한 시어로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감정이 메마른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따스하고 편안하게 해 줄 것이다. 이 초가을에 그리운 그대에게 바람편에 안부를 보낸다. 그대가 바람이라면 나도..

짧은 시 2022.08.29

이해인 좋은 시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좋은 시 익어가는 가을. 가을이 조용히 오고 있다. 가을은 모든 것이 익어서 사랑이 된다.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가을이 깊을 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 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출처 : 이해인 시집, 『작은 위로』,열림원,2008. 🍎 해설 가을이 몰래 오고 있습니다. 쓸쓸한 낙엽부터 생각하지 마십시오. 꽃이 진다고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시인은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간다고 했습니다. 이번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아름다운 사랑을 일궈 내시기 바랍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가을이 깊을 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가을엔 너도 나..

좋은시 2022.08.28

안도현 좋은 시 가을 햇볕

안도현 좋은 시 가을 햇볕. 요즘 시골집 마당에서 고추를 말린다. 여기에 인생이 있다. ​가을 햇볕 /안도현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 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 ❄출처 : 안도현 시집, 『모닥불』,창작과비평사,1989. 🍎 해설 요즘 시골 집 마당이나 동네 길 위에서 쨍쨍한 가을 햇살아래 빨간 고추를 말리는 풍경을 우리는 흔히 본다. 이 풍경에서 인생이 다 펼쳐진다. 처음에는 시인이 아가에게 고추처럼 맵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독하게 살라는 말로 알았다. 어라, 이건 안도현 답지 않은데? 그러다가 모파상의 목걸이 반전을 만났다...

좋은시 2022.08.27

윤보영 좋은 시 사랑 우산

운보영 좋은 시 사랑 우산.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데 우산 같은 역할을 해주는 시. 사랑 우산 /윤보영 사랑으로 우산을 만들겠습니다. 만든 우산을 당신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외로움도 가리고 아픔도 가릴 수 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볕 좋은 날에도 늘 쓰고 다닐 수 있게 사랑으로 만들겠습니다 ​ 그 우산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 당신은 당신은 이미 나의 우산입니다. 🍒 ❄출처 : 운보영 시집, 『윤보영의 시가 있는 마을』,와이비,2014. 🍎 윤보영 시인의 자작시 해설 사랑 우산처럼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데 이 시가 우산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12월 저절로 웃음이 나와 더 행복한 경기도 광주 이야기터 휴에서 윤보영 ❄출처 : 운보영 시집, 『세상에 그저 피..

좋은시 2022.08.26

나태주 좋은 시 가을이 온다

나태주 좋은 시 가을이 온다. 어제는 처서. 가을의 신호탄. 여러분은 이번 가을에... 가을이 온다 /나태주 구름 위에 카메라 놓았으면 좋겠어 너 보고 싶을 때마다 너의 모습 찰칵 찰칵 사진으로 찍어 나한테 전해주도록 바람 속에 녹음기 놓았으면 좋겠어 너 생각날 때마다 너의 숨소리 스륵 너의 콧노래 스르륵 담아 나한테 전해주도록 오늘은 또 구름 높고 바람까지 좋은 날 여름이 가려나 보다. 🍒 ❄출처 : 나태주 시집,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홍성사,2020. 🍎 해설 어제는 처서. 처서는 가을의 신호탄이라고 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가을이 오면 구름 위에 카메라를 놓고, 바람 속에 녹음기를 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너의 모습 사진으로 보내주고, 너의 콧노래 스르륵 담아 보내달라고 조릅니다. 여러분..

좋은시 2022.08.24

박목월 좋은 시 어머니의 언더라인

박목월 좋은 시 어머니의 언더라인. 용인공원 박목월 시 정원에는 이 시가 시비로 세워져 있다. 어머니의 언더라인 /박목월 유품으로는 그것뿐이다 붉은 언더라인이 그어진 우리 어머니의 성경책 가난과 인내와 기도로 일생을 보내신 어머니는 금잔디를 덮고 양지바른 곳에 잠드셨다 오늘은 가배절(嘉俳節) 흐르는 달빛에 산천이 젖었는데 이 세상에 남기신 어머님의 유품은 그것뿐이다 가죽으로 장정된 모서리마다 헐어버린 말씀의 책 어머니가 그어놓으신 붉은 언더라인은 당신의 신앙을 위한 것이지만 오늘은 이순의 아들을 깨우치고 당신을 통하여 지고하신 분을 뵙게 한다 어두운 밤에 읽는 어머니의 붉은 언더라인 당신의 신앙이 지팡이가 되어 더듬거리며 따라가는 길에 내 안에 울리는 어머니의 기도소리 🍒 ❄출처 : 박목월 시집, 『크고..

좋은시 2022.08.23

이병률 좋은 시 사랑의 역사

이병률 좋은 시 사랑의 역사. 귀하의 사랑의 역사를 작성해 보십시오. 사랑의 역사 /이병률 왼편으로 구부러진 길, 그 막다른 벽에 긁힌 자국 여럿입니다 깊다 못해 수차례 스치고 부딪힌 한두 자리는 아예 음합니다 맥없이 부딪혔다 속상한 마음이나 챙겨 돌아가는 괜한 일들의 징표입니다 나는 그 벽 뒤에 살았습니다 잠시라 믿고도 살고 오래라 믿고도 살았습니다 굳을 만하면 받히고 굳을 만하면 받히는 등 뒤의 일이 내 소관이 아니란 걸 비로소 알게 됐을 때 마음의 뼈는 금이 가고 천장마저 헐었는데 문득 처음처럼 심장은 뛰고 내 목덜미에선 난데없이 여름 냄새가 풍겼습니다 🍒 ❄출처 : 이병률 시집, 『바람의 사생활』,창비,2006. 🍎 해설 *음합니다; 어둡다. *굳을만 하면 받히고: 시 원문에는 받치고라고 되어 있..

좋은시 2022.08.22

김용택 좋은 시 입맞춤

김용택 좋은 시 입맞춤. 달빛이야 눈감으면 되지만 내 마음의 달은. 입맞춤 /김용택 달이 화안히 떠올랐어요. 그대 등 뒤 검은 산에 흰 꽃잎들이 날았습니다. 검은 산 속을 나와 달빛을 받은 감미롭고도 찬란한 저 꽃잎들 숨 막히고, 어지러웠지요. 휘황한 달빛이야 눈 감으면 되지만 날로 커가는 이 마음의 달은 무엇으로 다 가린답니까. 🍒 ❄출처 : 김용택 시집,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마음산책,2021. 🍎 해설 김용택 시인의 시어는 결코 난해하지 않다. 그러나 자연에서 가져온 소박하고 단순한 김용택 시인의 시어에서 느끼는 감정은 감동적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은 맞닥뜨리는 사랑의 열병, 김용택 시인의 시어는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으로 인해 찬란했고 또 아팠던 시절을 다시 경험하게 한다...

좋은시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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