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무명시인M 2023. 8. 2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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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사랑과 이별, 사랑시로 유명한 작품.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로 홀로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

 

출처 : 정호승 시집, 서울의 예수, 민음사, 1982.

 

🍎 해설

이 작품은 사랑을 회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별을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수천만개가 넘는 별들 중에서 우리가 이처럼 만난 것이 보통 인연이 아니다.

 

1연에서는 이토록의 반복 사용으로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압축하고 있다.

 

2연에서는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 사랑의 감정이 메말라 버린 사람들은 풀은 시들고 꽃이 지는거리로 사랑을 찾아 등불을 들고나선다.

 

3연에서는 각자의 별에서 새벽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이토록 새벽을 깨워 흔드느냐에서 새벽은 고통스런 밤을 지나 찾아온 희망의 시간으로, ‘그대는 서로 헤어져 지내며 희망을 드러내고 있다.

 

4연에서는 바닷가 홀로 외롭게 그대는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고 있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서 5연에서는 저문 바닷가에서 홀로사랑의 온기를 간직하고 있는 그대와의 만남을 위해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칼날과 같은 용기를 마음속에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시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시는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우리에게 만남의 중요성,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랑시의 우수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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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저문 바닷가로 홀로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저문 바닷가로 홀로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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