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재진 풀

무명시인M 2023. 5.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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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풀.

김재진 풀. 여러분은 상처를 받을 때 어떻게 하는가?

/김재진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

 

출처 : 김재진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꿈꾸는서재, 2015.

 

🍎 해설

베어진 풀에서도 향기가 난다는 말이 있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라는 시인의 통찰은 대단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는데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는 것이다. 풀은 베어질 때에 원망에 빠지거나 복수의 칼날을 뽑아 들지 않는다. 향기를 낸다.

 

여러분은 상처를 받을 때 어떻게 하고 있는가? 그 상처를 잘 토닥여 어떤 향기로 승화시키고 있는가? 저마다 인생의 무게를 지고 삶의 길을 뚜벅뚜벅 걷는 이들을 격려하는 아름다운 묵상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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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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