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무명시인M 2023. 6. 1. 16:47
728x90
반응형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사랑은 먼 바다로 떠나는 한 척의배다. 풍랑을 만나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출처 : 김종해 시집,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문학세계사, 2017.

 

🍎 해설

사랑의 여정에도 겨울이 있다. 싸늘하게 식을 때가 있다. 풍랑이 있을 때에는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잠시 정박하자. 바람이 멎으면 우리들 사랑의 배는 다시 출항할 것이다.

 

혹독한 겨울이 아니었다면 그대 앞에 봄을 이토록 소중하게 맞을 수 있을까. 지금 이곳이, 지금 우리의 사랑이 눈보라치는 삭막한 겨울이라 하더라도 우리들 앞에는 봄 같은 내일이 있다. 봄이 성큼, 우리 앞에 있다. 사랑은 인내다. 언제나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반응형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필균 6월의 달력  (0) 2023.06.04
이해인 6월의 장미  (0) 2023.06.02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  (0) 2023.05.29
김재진 풀  (0) 2023.05.27
박준 낙서  (0) 202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