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웠다

무명시인M 2023. 5. 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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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웟다

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웠다. 나는 외로웠다. 한순간도 빠짐없이...

사랑해서 외로웠다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

 

출처 : 이정하 시집, 사랑해서 외로웠다, 자음과모음, 2005.

 

🍎 해설

이정하 시인은 사랑이 시의 근간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사랑의 기쁨, 사랑의 아픔, 이별의 순간, 그리움, 체념 등의 사랑에 감정에 충실하고 있다.

 

이 시도 이정하 특유의 사랑시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결국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라며 외로움을 표한다. 사랑은 고통과 동반한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혼자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나는 혹시 나를 사랑하는 너만을 사랑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를 고통스럽게 생각한 건 아니었을까?

사랑의 열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사랑의 아픔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너무나 사랑해서 한 번도 외로워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이 시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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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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