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해인 5월의 시

무명시인M 2023. 5. 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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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5월의 시.

이해인 5월의 시. 5월에는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되찾고 싶다.

5월의 시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축복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의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기도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

 

출처 : 이해인 시집, 사계절의 기도, 분도출판사, 2018.

 

🍎 해설

말을 아낀 기도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뒤엉켜 살고 있는 세상. 이 아름다운 5월에는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고 싶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시간을 가지고 싶다. 오월의 아름다움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오월에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이해인 시인의 목소리는 크지 않고 어조는 부드럽다. 낮게 속삭이듯 우리 마음에 젖어 든다. 오늘은 51일이다. 금년 5월은 이해인 시인의 ‘5월의 시처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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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아낀 기도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축복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말을 아낀 기도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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