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김소월 초혼

무명시인M 2023. 2. 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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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초혼.

김소월 초혼. 김소월 시인의 5대 명시 중 하나.

초혼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어!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어!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
 
❄출처 :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매문사, 1925.
 

🍎 해설

*<초혼(招魂)> : 우리나라의 옛날 풍습이다. 사람의 죽음이 곧 혼의 떠남이라고 믿어, 이미 떠난 혼을 불러들여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 내려는 간절한 소망이 의례화된 것이다. 사람이 죽은 직후에 생시에 입던 저고리를 왼손에 들고 지붕이나 마당에서 북쪽을 향해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행위로 이루어진다.
 
인간의 여러 가지 헤어짐 중에서도 가장 괴로운 것은 뜻밖의 죽음으로 인한 헤어짐일 것이다. 어떤 다른 사정에 따른 이별은 언젠가 만날 때를 기대할 수 있지만, 죽음은 다시는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러한 경험을 노래한다.
 
이 세상을 떠난 애인 이름을 부르며 처절하게 비탄하는 노래이다. 강렬한 어조와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임을 잃은 슬픔이 표출된 시이다.
 
김소월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절절한 사랑에 애타게 그리워하다가 끝내 그 마음을 다하지 못해 절규하는 안타까움을 노래한 이 시는 비단 죽은 애인을 그리워하는 작품으로 읽혀지진 않았다. 독자들은 이를 괴로운 그리움, 괴로운 사랑으로 인식하였다. 그래서 이처럼 강렬하게 표현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괴로운 사랑은 많은 독자들에게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었다. 국민 애송시가 된 것이다.
 

🌹 장윤정의 초혼 노래듣기

장윤정의 트로트 “초혼”은 인기곡이다. 이 트로트는 김소월의 시 초혼과 관계가 없다. 그러나 우선 가사가 김소월의 시 초혼처럼 슬픈 점이 있고, 김소월의 시 초혼과 제목이 같아서인지 장기 인기곡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초혼
/장윤정 노래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 테니

https://youtu.be/UGdQ4aeMxMw?si=oZ6eEc7Kd-sAz8Ed
 

- YouTube

 

www.youtube.com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어!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어!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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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어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어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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