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문혜진 짧은 시 뭉게구름

무명시인M 2023. 1. 2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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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 짧은 시 뭉게구름.

문혜진 짧은 시 뭉게구름. 도시적 감수성보다는 생생한 뭉게구름이 더 친근하다.

뭉게구름

/문혜진

나의 아이디는 뭉게구름

나의 패스워드도 뭉게구름

오늘 난 여름 하늘로

내 뭉게구름에게 e-mail을 보낸다

 

출처 : 문혜진 시집, 질 나쁜 연애, 민음사, 2004.

 

🍎 해설

기계적이고 비인간화된 도시. 화려하고 선정적인 것들로 가득한 도시. 순수한 영혼이 상처받기 쉬운 도시.

 

시인은 차라리 순수한 뭉게구름과 친구가 되고 싶다. 뭉게구름은 도시 문명에서는 신선하고 생생한 야성이다. 어설픈 지적 포즈나 삭막한 도시적 감수성보다는 생생한 뭉게구름이 더 친근하다. 비인간적인 도시문명을 원초적 생의 에너지로 극복하고자 하는 시인의 강렬한 의지의 일단면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 문혜진 시인

문혜진 시인, 47세.

1976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와 한양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문학사상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시집으로 질 나쁜 연애, 검은 표범 여인이 있다.

2007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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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디는 뭉게구름

나의 패스워드도 뭉게구름

오늘 난 여름 하늘로

내 뭉게구름에게 e-mail을 보낸다

나의 아이디는 뭉게구름
나의 패스워드도 뭉게구름
오늘 난 여름 하늘로

 

내 뭉게구름에게 e-mail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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