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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좋은 시 또 기다리는 편지. 사랑은 간절한 기다림이다.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
❄출처 : 정호승 시집, 『서울의 예수』, 민음사, 1982.
🍎 해설
이 시의 방아쇠는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는 구절이다. 표면상으로는 '사랑보다 '기다림'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대'에 대한 커다란 사랑을 기원하고 있다는 반어법이다. 이러한 반어적 표현을 통해 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간절하게 증폭시키고 있다.
결국,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를 쓸쓸하고 잔잔하고 담담하게 표현하면서도 기다림을 통해 성숙하는 사랑을 통하여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반어법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사랑은 간절한 기다림이다. 오지 않는 편지를 기다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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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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