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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좋은 시 편지. 흰 눈과도 같은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시심.
편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옇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
❄출처 : 윤동주 시집, 『윤동주 시 전집』, 스타북스, 2019.
🍎 해설
*옇고: 넣고.
윤동주 시인이 고등학교 재학중(1936년)에 쓴 동시다.
누나가 간 저 먼 하늘나라에는 눈이 귀해서 누나에게 눈을 부쳤으면 한다. 소년은 흰 봉투에 흰 눈 한 줌을 담아서 어떤 사연도 적지 않고 흰 눈만 담아서 보내고자 한다.
"흰 봉투에 / 눈을 한줌 옇고(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 우표도 붙이지 말고 / 말쑥하게 그대로 / 편지를 붙일까" 라고 묻는다. 우표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까닭은 "누나가 가신 나라엔 / 눈이 아니" 오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흰 눈과도 같은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시심이 오늘날에도 우리들의 가슴에 포근히 내려와 앉는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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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옇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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