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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좋은 시 10월 엽서

무명시인M 2022. 10. 7.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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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좋은 시 10월 엽서. 어떤 엽서를 보낼까요?

이해인 좋은 시 10월 엽서.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10월입니다.

10월 엽서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

 

출처 : 이해인 시집, 나를 키우는 말, 시인생각, 2013.

 

🍎 해설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마음이다. 이런 날엔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내 그리운 마음이 촘촘히 틀어박힌 석류를 쪼개 드리고 싶다.

 

좋아한다는 말 대신 그대에 대한 내 사랑이 단단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홍시감이 아니라 탄탄한 단감을 드리고 싶다. 빈 말의 공허한 기도 대신에 시큼하지만 향기 넘치는 탱자 한 알을 건네고 싶다.

 

푸른 하늘이다. 그대를 생각하면 내 마음은 붉은 단풍처럼 따스해진다. 그 마음을 엽서에 담아 보낸다.

 

이 아름다운 가을길을 걷다보면 서먹했던 사람들도 정다운 벗이 될 것 같다. 그 동안 좀 서먹했던 적이 있었지만 사모해 왔던 그대를 불러내어 이 눈부시게 고운 가을길을 함께 걸어볼까?

 

아니면 우표없이 부칠테니 이 10월 엽서를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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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사랑하는 말 대신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하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우표 없이 부치는 엽서를 쓴다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지는 내 마음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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