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김용택 짧은 시 울고 들어온 너에게

무명시인M 2022. 10. 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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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짧은 시 울고 들어온 너에게. 너의 얼굴을 두 손으로.

김용택 짧은 시 울고 들어온 너에게. 꽝꽝 언 그대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시.

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

 

출처 : 김용택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 2016.

 

🍎 해설

밖에서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많은 상처를 받고 산다. 현실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 경제적으로 잘살고 있는 사람들도 정신적으로는 방황하는 때가 많다. 그런 사람들도 사는 것이 꽝꽝 언 들판을 헤매고 있는 느낌을 받는 수가 있다.

 

그렇게 하루를 먹고 살기 위한 현장에서 보내고 꽝꽝 언 들을 헤매다 집에 왔을 때, 누군가가 반겨주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따뜻하고 그 밑에 손을 넣으면 손도 따뜻해잔다. 아무 말 없이 그 따스해진 두 손으로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내 얼굴을 감싸주고 푸근한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야말로 내 삶을 재충전해 주는 배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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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꽝꽝 언 들을 헤매다
울고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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