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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짧은 시 벌새가 사는 법. 부지런하게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시.
벌새가 사는 법
/천양희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나는 하루에 몇번이나
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 🍒
❄출처 : 천양희 시집, 『너무 많은 입』,창비,2005.
🍎 해설
천성이 게으른 나는 게으른 마음이 생길 때마다 이 시를 다시 꺼내 읽어 본다.
저 작은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날갯짓을 해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 있고, 바닷가 파도 소리 또한 하루에 70만번이나 제 몸을 쳐서 내는 것이었다니, 이렇게 게으른 내가 부끄러워진다.
이 시는 벌새가 제 몸을 부딪혀서 빚어 낸 시처럼 보인다. 그만큼 자아성찰이 깊숙이 배어 있다.
동시에 자신의 삶을 위하여 오늘도 벌새처럼 파도처럼 부지런하게 노력하고 있는 이 시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용히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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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나는 하루에 몇번이나
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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